로봇과 인간의 노동 분업 가속화 로봇은 단순반복, 인간은 창의적 업무 햄버거 혼자 만드는 로봇도 나와 사람은 손님 응대 등 사회적 활동에 사람을 대신해 햄버거 빵과 패티를 뒤집어 주는 로봇 '플리피(Flippy)' 로봇과 인간의 노동분업 현상이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햄버거를 만드는 로봇이 업무 미숙으로 쫓겨났지만 실력을 가다듬어 주방으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인간과 협업을 넘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햄버거를 만드는 로봇도 생겨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로봇은 단순 반복 업무를, 인간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형태로 분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에 버거 로봇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햄버거 만드는 로봇 '플리피(Flippy)'와 '크리에이터(Creator)'를 소개했다. 지난 3월 사람을 대신해 햄버거 빵과 패티 등을 뒤집어 주는 '플리피'가 미국 패스트푸드점인 칼리버거(Caliburger)의 LA 매장에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과의 부조화로 단 하루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첫 출근한 플리피는 요리가 끝난 빵과 패티를, 직원이 다른 재료들과 조합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올려놓는 데에 계속 실패했다. 직원들도 로봇 동료(?)을 대하는데 서투르긴 마찬가지였다. 이후 플리피는 물론 직원들도 재교육을 받았다. 플리피는 5월초 성공적으로 복귀해 햄버거를 만들고 있다. 사람 팔처럼 생긴 플리피는 인공지능(AI) 브레인에 의해 작동한다. 버거를 식별하고 모니터링 하기 위한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기술을 이용한다. 이 기술로 덜 익은 패티와 익혀진 패티의 다른 점을 구분하거나 햄버거 빵의 위와 아래,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할 수도 있다. 플리피가 자체 주방에서 패티가 적절하게 구워지도록 패티를 뒤집고, 완성되었을 때 그릴에서 트레이로 패티를 옮기는 역할을 수행한다. 직원들은 플리피가 옆에서 패티를 준비하거나 요리가 완료된 빵과 패티, 그리고 다른 자료들을 조합하여 햄버거를 완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플리피와 같은 보조원 역할을 넘어, 아예 혼자서 햄버거를 만드는 로봇도 등장했다. 지난 달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마(SoMa)지역에 문을 연 '크리에이터'다. 크리에이터는 버거 빵을 자르고 소스를 만드는 일도 하며, 주문 즉시 고기를 패티로 만들어 빵과 함께 굽고 신선한 양파, 토마토, 피클 등을 쌓아 완벽하게 햄버거를 만들고 서빙하는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한다. 사람 직원은 기계에 재료를 채워 넣거나 손님 응대 서비스를 담당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햄버거 제조를 혼자 책임지는 로봇 '크리에이터(Creator) 소비자는 원하는 소스와 시즈닝을 선택할 수 있고, 심지어 mm 단위의 양파 두께까지 원하는 대로 주문이 가능하다. 햄버거의 가격은 6달러로 맥도날드의 빅맥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다수의 패스트푸드점이 도입하고 있는 자동화는 인간의 노동력을 절대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면 자동으로 소고기를 구워주는 스마트오븐을 도입한 아비스(Arby's)에서는, 야간 근무 직원들이 퇴근 전에 고기를 스마트오븐에 넣고 간다. 다음날 주간 근무자들이 영업을 위한 음식 준비를 위해 3시간 일찍 출근하는 것을 불필요하게 만든다.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막연한 우려도 일부 사그라들고 있다. 기계로 사람을 대체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인력을 보다 생산적인 업무에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제조사도 "사람이 하기에 덜 보람찬 일들을 자동화함에 따라, 직원들은 스스로 더 관심 있고 창의성이 강조되는 업무를 수행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계화를 통해 주방을 작게 만들 수 있어 부동산 임대 가격을 절감할 수 있다"고도 했다. 때문에 소비자가 도보로 쉽게 접근 가능한 도심 지역에도 쉽게 매장을 열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자동화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단순한 일은 로봇이, 사람은 좀 더 창의적인 일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0 댓글
|